워싱턴 디시의 다리 공원(Bridge Park) 조성
뉴욕 시가 폐 철로를 High Line이라는 선형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워싱턴 디시가 혁신적인 공원을 만들 계획임. 도시의 남동쪽을 가로 지르는 애너코스티어 강(Anacostia River) 위에 공원으로 된 다리를 놓자는 제안이 주민들과 시정부의 큰 호응을 받고 있음.
(워싱턴 디시 애너코스티어 강 위에 조성될 다리공원 조감도. 출처=OMA+OLIN)
가칭 ‘11번 가 다리’ 건설은 민간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며, 인공폭포 3개, 정원, 보트 선착장, 환경교육센터, 카페, 야외조각상, 그리고 강당 조성이 포함됨. 소요예산이 확보되면 2018년에 다리공원이 완공될 예정임.
사실 이 다리공원은 그 자체의 창의성보다 애너코스티어 강으로 인해 전혀 다른 세상처럼 단절된 강 양쪽의 지역을 하나로 잇는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음. 강의 서쪽은 National Mall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박물관과 기념물을 찾는 번화가인데 비해 강의 동쪽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애너코스티어 지역임.
애너코스티어 지역은 디시의 왕성한 주택 및 경제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흑인 밀집지역임. 유명한 사회개혁가인 Frederick Douglass에서부터 한때 이 지역의 시의원 역임 후 디시 시장이 된 Marion Barry의 고향이기도 함. 다리공원이 만들어지면 강 양쪽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도심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다리공원은 풋볼경기장 3개 정도의 넓이로 고속도로 교량 철거 후 남겨진 교각 위에 조성될 계획이며, 교량 디자인 당선작에 따르면 강 위에 두 개의 수평 면이 길게 엇갈리는 X자 형태로 건설됨. 시정부는 현재 공사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1,450만 불의 예산을 확보하였으며 전체 사업비는 4,500만 불(약 495억 원)로 추정하고 있음.
이 다리공원 조성사업은 맨해튼 남단 서쪽의 공중 폐 철로를 활용하여 만든 하이라인(High Line)과 여러 가지로 닮은 점이 있음. 하이라인과 같은 공원에 연간 수십 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데, 다리공원의 설계자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path) 이상의 머무는 공간(place)으로 기획하고 있음. 다리공원에서 콘서트, 환경교실 등의 프로그램 제공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음.
이 사업의 네 가지 목표는 지역환경 개선, 애너코스티어 강의 접근성 향상, 강 양쪽 지역주민들의 연결, 그리고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로, 다리공원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획되었음. 예를 들어 카누와 카약 선착장을 만들어 사람들과 강을 연결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인공폭포는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강의 수질도 개선할 것임.
다리공원 조성사업에는 디시의 여러 관계자뿐만 아니라 인근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 주정부, 연방정부까지 참여하고 있음. 일반적으로 건설사업에 설계자, 도시계획 전문가, 공무원들만 주로 참여하지만, 이 사업에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고 있음.
현재 사업 추진관계자들이 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개발업자와 투기꾼들이 이 지역에 몰려들어 원주민들을 쫓아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임. 곧 태스크 포스가 마련되어 정부의 토지 비축(land banking)이나 세액 공제(tax credit) 같은 방안을 검토할 계획임. 이와 같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처음부터 다리공원 조성사업에 참여한 수천 명의 지역주민들이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
＊출처: gove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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