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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교통난, 우리는 이렇게 탈출한다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09-09-29
시드니 교통난, 우리는 이렇게 탈출한다 기본정보
대륙 대양주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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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9-29 13:59:08
최종수정일 2024-04-26 06:26:58
 

시드니 교통난, 우리는 이렇게 탈출한다


전세계에 걸쳐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화 현상이 날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도시들은 사회, 교육,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및 주거공간의 부족으로 목말라 하고 있다. 이제 출퇴근 피크 시간대에 도심 교통의 혼잡으로 아우성치는 시민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몇 시간을 도로 위에 낭비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또한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호주의 최대 중심도시인 시드니에서 더욱 심각한데 이는 차로 10분이면 관통하는 조그마한 시티 중심가에 NSW주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대부분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이로 인한 출퇴근 시간 대 교통체증 현상이 점점 더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NSW 주정부에서는 만성적인 교통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여러가지 안을 내놓고 있어 이들의 효용성 여부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서는 시드니의 가장 주요한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이 당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우선적으로 진단해보고, 이에 대응한 정부의 시책을 비교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I. 시드니 지하철의 당면 과제

1. 형편없는 정시도착율

지하철의 정시운행은 이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서비스임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록된, 특히 출퇴근 피크시간대의 시드니 지하철의 정시운행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 점점 높아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지로 지난 2004년에 기록된 시드니 지하철의 정시도착률은 49% 이하에서 맴돌았으며, 이는 타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비율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드니 City Rail 측에서는 지난 7월 ‘정시운행률 제고’라는 목표를 세워 이의 착수단계에 돌입했으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의 정시도착율을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어 개선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제 아침 피크시간대의 정시운행률은 현저히 상승하였으며, 전체적으로도 96%의 정시도착율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퇴근시간대는 여전히 그 정시율에 있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정시도착율의 향상도 당초 기준치인 예정시간 3분 내 도착에서 5분내에 도착하는 열차편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수정된 데서 오는 것이라는 비난도 따르고 있어, 아직 개선 여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적으로 다소 성급한 면도 없지 않다.


2. 운행노선의 포화 및 도심 집중화

시드니 중심부는 출퇴근 시간대의 넘쳐나는 인파들로 인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TownHall과 같은 주요역에서는 아침 통근시간대에 18만명 이상의 승객이 집중되는 것으로 집계되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운행노선의 도심부 집중화로 인하여 2011년, 늦어도 2015년에는 이들 지하철 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며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북시드니를 연결하는 노선과 같은 신규노선의 건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공사 측에서는 늘어나는 이용승객의 수요에 맞추어 도심부 등의 주요노선의 피크시간대에 차량을 추가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선로의 포화와 투입 객차의 부족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악화되어 개선의 여지가 전무한 실정이다.



3. 안전성의 미비

지난 2003년 1월, 시드니 센츄럴역에서 켐블라 항(Port Kembla)으로 향하던 열차가 워터폴 역에서 남쪽으로 약 1.9km 떨어진 지점에서 운행시간을 지키기 위한 과속 주행으로 인해 전복되는 사고(워터폴사건)가 발생한 이후, 안전운행 불감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이 같은 각 계의 여론을 반영하여 정부에서는 워터폴 사건 특별 조사위원회를 결성하여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도록 하였고, 그 결과에 기하여 지하철 안전수칙을 새로이 수립하는 등 지하철 안전운행체제의 개선책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전 위주의 지하철 운행은 오히려 정시도착율 저하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켜 지하철의 신뢰성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상호간의 조화로운 정책 수립 및 시행이 필요하다.

[워터폴사고 현장]



4. 열차의 노후화

시드니 지하철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열차의 노후화이다. 시드니가 가장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로 손 꼽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 및 관광객들의 불쾌감을 전혀 고려치 않은 통계 자료임이 분명하다. 일부 신규 차량을 제외한 대다수의 객차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절어있는 쾌쾌한 냄새로 진동하고 있으며, 온갖 낙서와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보유 차량 중에 500여량 정도가 교체가 필요할 정도로 노후화 되어 있으며, 일부 차량 가운데는 1960년대에 도입된 낡은 차량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시드니 지하철의 노후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II. 교통체제 개선안


1. 지하철 인프라의 구축

NSW 주정부에서는 이러한 제반문제를 해결하고 지하철 운송체제의 효율성 및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하여 “Clearways Project”라는 새로운 지하철 인프라 개선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2010년까지 6개의 차량회차기지(Turn Back)를 교외 주요거점에 설치하여 차량들이 신속하게 회차하여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있으며, 또 7개의 주요 역(혼잡정도가 심각한 역)에 플랫폼과 무정차 통과를 위한 선로를 추가 설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특정 선로에서 발생한 정체가 전체 네트워크에 연쇄적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의 철도망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교차점을 감소함으로써 지하철 운행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혼잡도도 줄이는 등, 이번 계획안으로 인해 피크타임대의 도심 선로의 운송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드니 지하철역 기본 노선도]


2. 신규 노선망 증축


이외에도 주정부는 $100억을 투자하게 될 Clearway Plan을 통해 향후 2010년까지 한 선로에 2~3개의 노선이 동시에 운행되고 있는 현 시스템을 지양하고 개별 노선마다 각기 독립된 선로를 부여하는 등, 신규 노선망 증축을 통한 교통망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특히 시드니가 서남쪽과 북서쪽으로 발전함을 고려하여 새로운 지하철 노선 (Chatswood와 Epping을 연결하는 서북부라인 등)을 착공 중에 있으며, 시드니하버 및 도심을 횡단하는 새로운 지하철 선로 착공도 계획하고 있어 도심부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지하철의 정시도착율 및 신뢰성 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 시간표 변경

NSW 주정부와 RailCorp (지하철공사)에서는 지하철 교통망의 서비스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4일(일)부터 새로운 운행시간표를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지하철의 정시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개선계획 (Clearway Plan) 중, 운행체계의 개선안이 우선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새로이 적용되는 시간표는 단거리 및 장거리 승객을 구분하고 피크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의 승객 수요를 반영하여 적용함으로써 지하철 운행의 효율성을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을 연장함으로써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 발생 時 후속 및 대향 열차의 선로 변경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여 사고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는 등, 지하철 안전성에 있어서도 상당한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 정기적 노선 수리 및 차량교체


주정부에서는 지하철 차량의 부족 및 노후화로 인한 정비불량 및 지연사태를 개선하기위해 2006년까지 새로운 최신형 전동차 122량을 장거리 외곽선에 투입하게 되며, 헌터선(Hunter Line)과 같은 외곽라인에도 에어컨이 완비된 최신형 디젤형 객차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향후 5년간 15억불을 들여 오래된 차량 498량을 교체할 예정이며,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를 활용하여 선로검사 및 보수시간을 연장함으로써 지하철 서비스의 개선 및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이 교체될 밀레니엄 트레인]



III. 앞으로의 과제 - 요금 인상만이 대안인가?


시드니 지하철공사(CityRail)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의해 편성되는 예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를 위해 지출되는 여타 비용에 대해서는 통근자들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고객 서비스수준의 궁극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필수적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주정부에서도 현재 추진 중인 Clearway Plan 계획안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지하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면 요금 인상이 따를 수도 있음을 시사하였다.

그러나 야당 및 교통문제 전문가들은 지하철교통망 확대 및 서비스 개선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NSW 주정부의 안이한 태도로 인해 Clearway Plan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지 못했으며, 이렇게 턱없이 부족한 예산의 편성으로 인해, 각종 공사의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계획은 그럴 듯하게 수립한 뒤, 말도 안되게 부족한 예산을 편성하고 부족한 자금은 요금인상이라는 무기를 통해 애꿎은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리려는 주정부 측의 이 같은 조치는 앞으로도 계속 비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시드니사무소 차우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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