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랜드, 퇴역구축함 폭파해 관광자원 활용
- 잠수함 관광 수요로 1천 5백만불 수입예상
1967년부터 호주 해군의 구축함으로 활용되다가 지난 2001년 퇴역한
'브리스베인'호(HMAS Brisbane (D-41))가 다이버를 위한 잠수장소
로 활용되기 위해 폭파되어 호주 동북부 퀸즈랜드주 연안 태평양 바닥
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브리스베인'호는 미국 미시간주(Michigan)의 베이시(Bay City)에서
디포 선박회사(Defoe Shipbuilding Company)에 의해 1965년 2월 15
일 건조된 미사일 구축함으로 1966년 5월 5일 첫 출항하였으며, 1967
년 12월 16일 호주 해군에 취역되어 2001년 10월 19일 잠수 관광 자원
으로 활용되기로 확정됨에 따라 퇴역하였다.
퀸즈랜드 주정부는 7월 31일 '강철 고양이(Steel Cat)'라는 별명을 가
진, 길이 133m의 퇴역한 구축함 브리스베인호를 브리스베인 근처 머드
짐바(Mudjimba Beach)의 동부해안 2.5마일 지점에서 폭파시켰으며,
향후 이 지대를 잠수 관광지로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터 비에티 주수상이 폭발물들의 뇌관
을 제거시켰고, 이와 동시에 퇴역 구축함은 35m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
다. 구축함 침몰 직전, 상공에는 TV 촬영진들을 태운 비행기들과 헬리
콥터들이 선회했으며, 어선에서부터 이국적인 유람선까지 수백척의 배
들이 조용한 바다를 수놓으며 이 순간을 함께 하였다.
폭파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머드짐바 해변 모래
언덕 위에 모였는가 하면, 또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돌기둥인 '마운트 쿨
럼' 위에까지 올라가 이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였다.
브리스베인호는 지난달 29일 브리스베인강에서 마지막 항해를 시작, 30
일 오후부터 폭발 지역에 정박하였다. 퀸즈랜드 주정부에서는 브리스베
인호의 침몰을 위해 지난 수주에 걸쳐 선실 대부분을 제거하였으며, 배
의 바닥을 2억 미터톤의 콘크리트로 채우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이 배는
이제 인공 암초가 되어 매년 1만명의 다이버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
되며, 미화 1천500만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34년에 걸쳐 브리스베인호에 몸담았던 7000여 명의 선원들은 브리스베
인호가 다이버들의 잠수 관광지로 새로이 태어나 영원히 그 이름을 남기
게 되는 것에 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 사령관이었던 제프리 루슬리 해군
소장 또한 구축함이 우아한 최후를 맞이하여 기쁘다며 그 감동을 표시했
다.
브리스베인호의 잠수 관광은 환경 및 안전여부가 확인되는 2주 후 즈음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 상기내용은 시드니모닝헤럴드 및 호주동아에 보도된 내용을 참조한 것임을 밝힙니다.)
글쓴이 시드니사무소 차우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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