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많지만 사람 사이 소통이 없는 도시의 거리, 대도시의 익명성과 소통부재 현실을 예술을 통해 바꿀 수는 없을까? 도심 속에서 소통을 추구하는 참신한 기획의 하나로 2014년 여름 파리 시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길거리 피아노” 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피아노를 행인에게, 거리를 소통의 광장으로
검은 광택으로 번쩍거리는 그랜드 피아노, 화려한 조명과 검은색 턱시도, 잘 차려입은 관객들, 웅장한 규모의 컨서트홀... 피아노하면 떠오르는 고급문화의 이미지와는 전혀 반대의 행사가 피아노를 매개로 지금 파리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Play me, I’m yours” 라는 프로젝트가 그것인데, 프로젝트 명칭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도심 거리에 피아노를 설치하고 지나는 행인 누구나 연주할 수 있도록 개방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파리시는 올해로 3년 연속 이 행사를 유치 진행하고 있는데, 원래 프로젝트는 영국 출신 예술가 루크 저람 Luke Jerram 에 의해 2008년 버밍엄에서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영국서 탄생, 세계 43개 도시로 확산
“도시 빨래방을 다니면서 매주 같은 사람들을 만나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서로 말을 건네지 않았다.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 도심 공간에 피아노를 놓아둔다면 피아노가 촉매제 역할을 하여 대화를 만들어내고 그 공간을 다이내믹하게 만들 거라는 생각”에서 루크 저람은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첫해 2008년에는 버밍엄 시내 거리에 15개 피아노를 설치하여 3주 동안 약 14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연주하고 듣고 즐긴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 이듬해에는 런던(영), 브리스톨(영), 시드니(호), 베리 세인트 에드먼스(미) 등 4개 도시로, 2010년에는 10개도시로, ... 매년 점점 많은 도시로 프로젝트가 확산되었고 지금까지 세계 43개 도시에 1,200대 이상의 피아노가 설치되고 6백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2014년 파리, 3번째 행사 유치, 그래피티로 피팅한 피아노 60대 설치 운영
올해 파리 행사는 피아노 치장부터 눈길을 끈다. 도심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벽낙서(그래피티)를 피아노에 직접 그려 치장하였다. 벽낙서 예술가 60명이 피아노 1대씩을 맡아 재밌게 피팅하였는데, 행인이 많은 중심가 길거리나 도심 공원, 관광 명소에 설치된 길거리 피아노는 그만큼 친숙한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예술가, 자선 단체, 각계 후원 줄이어
프로젝트의 독창성과 공익성으로 인해 예술계나 각종 자선단체 등 각계에서 후원을 얻고 있다.
- 예술가 재능기부로 미니 컨서트 50 여회
앨리샤 키스, 제이미 컬럼 같은 유명 팝 가수나 Julien Kurtz, Gatane, Lydie Solomon, Raphaël Gualazi, Frederique Nalpas 등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기꺼이 재능 기부에 참여하여 행사 기간 동안 50 여회의 미니 컨서트를 제공하였다.
- 국립음악원, 자선단체, 민간 기구 피아노 협찬
프랑스 국립음악원과 사회복지 분야의 위한 각종 자선단체, 몇몇 민간 기구에서 피아노를 직접 기증하였다.
- 맹인 학교 피아노조율사 협찬
국립 맹인학교의 전문과정 중 하나인 피아노조율사 과정 맹인들이 행사용 피아노 전체의 조율을 담당하였다.
행사 후 피아노 기증
행사에 사용한 피아노는 산간벽지 학교나 재정 형편이 어려운 공립 병원 등 피아노를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할 예정이어서 “공유를 통한 예술 보편화”라는 기획의도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길거리피아노 공식 홈페이지
http://www.streetpianos.com/
2014년 파리 프로그램 공연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xSuWNOwP4kQ
행사 사진 및 상세자료 : 첨부파일 참조
자료 작성 : 2014. 7. 23. (수)
출처 : streetpiano.com 홈페이지, 파리시청 facebook, Le Parisien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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