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로 정착하는 파리 샹젤리제 영화제
(Champs Elysees Film Festival)
흔히 영화제라고 하면 지자체가 주도하거나 지자체가 상당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개최되는 사례가 많다. 필름마켓을 개설하고 홍보하며, 또 영화인 초청 등 사업을 많이 포함하면 상당한 예산이 들 수 있으나, 영화팬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기 위한 관객위주 영화제를 개최한다면 충분히 민간주도로 자생력을 갖는 영화제가 탄생할 수 있다.
유럽 영화산업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가 내세우는 영화제는 매년 5월 개최되는 칸 영화제다. 그렇지만 칸 영화제는 일반 영화팬들을 위한 영화제이기 보다 영화제작자, 배우, 감독, 마켓 종사자들을 위한 영화제다. 그 대신 관객위주의 영화제는 매년 6월 중순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샹젤리제 국제영화제이다.
그도 그런 것이 프랑스에서는 5월의 칸 영화제가 끝나면, 그 때 출품된 영화를 일반 영화팬들에게 그 다음 달 6월에 개봉하여 보여 주게 되는 것이다.
샹젤리제 영화제는 칸 영화제 이후 일반영화팬들이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영화제로서 유럽과 미국영화를 주로 하여 일주일간 약 140편의 영화를 개봉한다. 이 중에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영화학교 제작자이 만든 35편의 단편도 포함되어 있다. 2012년 영화배급 사업자 Mrs. Sophie Durac 의 주도로 시작된 이래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샹젤리제 최고 번화가에 위치한 7개 개봉관이 영화제 상영관으로 참가한다.
2014년 영화제는 6월 11일 개막하여 6월 17일 까지 계속되었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타 영화제처럼 배우, 제작자와 관객과의 만남 프로그램도 있으며 올해에는 미국 배우 재클린 비셋, 키아누 리브, 프랑스에서는 제작자로 유명한 아그네스 바르다, 베르탕 타베르니에 감독 등이 참석했다.
샹젤리제 영화제는 시민들의 부담이 전혀 없는 민간주도 영화제로서 파리를 많이 찾는 미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여 미국영화를 많이 편성한 것도 그 특징이다. 또한 영화제 전기간 통용 가능한 정액관람권(50유로)을 발행하여 이 정액권으로 세계 최고의 번화가 샹젤리제 6개 극장에서 일주일 동안 전체영화를 마음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봉관 10개 내외 인프라만 갖춘 도시라면 이러한 영화제를 민간에서 주도하도록 각 지자체에서 초창기에만 지원하여 정착하도록 할 수 있는 사례이다. (도면 및 사진은 첨부 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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