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지난달 한국 천리안 위성에 러시아 위성이 위험한 거리까지 접근한 것은 러시아 측의 고의
적 조작이 아니라 위성 고장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1
일 보도했다.
- 세부내용
통신은 이날 자국 로켓-우주 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천리안 위성에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접근했던 러시아 군사통신위성 '라두가-1'은 수명이 끝나면서 이미 지상 통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주 소식통은 "2004년 발사된 '라두가-1' 위성이 수명이 다해 적극적 활동을 중단한 것으
로 보인다"며 "이 위성이 궤도를 제멋대로 이동하면서 외국 위성들에 위험하게 접근한 것
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은 앞서 9일 "러시아 '라두가 1' 위성이 지난달 천리안 위성에 수 ㎞
거리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위성관제팀이 긴급히 천리안의 위치를 러시아 위성과 10㎞ 이
상 거리가 나도록 조정했다"고 밝혔었다. 이 과정에서 천리안 근처의 일본 위성 2대도 긴
급히 러시아 위성을 피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러시아의 우주 전문가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라두가 위성이 2010년 2월까지 동경
85도 상의 정지 궤도에 머물고 있었으나 같은 해 7월 동경 128도 지점으로 옮겨졌다"며
"새로운 위치에 머물기 위해 위성이 네 차례나 궤도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두가 위성의 마지막 궤도 수정이 지난해 12월 말에 있었으며 그 뒤 올해 2월 말로
예정됐던 궤도 수정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대신 라두가가 정지 지점을 떠나 서쪽
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벌써 궤도가 1도 이상 벗어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위성의 이 같은 행태와 다른 위성과의 위험한 근접 등을 볼 때 라두가가 다른
정지 지점으로 정상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고장을 일으켰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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