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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레터]코로나19 현장, 검사체계를 말하다

작성자웹진관리자 작성일2020-06-10
정책공간
코로나19 현장,
검사체계를 말하다
경기도는 신속한 검사와 적극적인 대처로 귀감이 되었다. 경기도의 이러한 빠른 대처는 어떠한 체계를 통해 이루어졌을까.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윤미혜 보건환경연구원장을 만나 경기도 코로나19 검체검사 체계와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보았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메르스 사태 당시 서울시를 제외하고 가장 검사 건수가 많았다고 알고 있다. 당시 낙후된 시설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셨는데, 코로나19 역시 검사 건수가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때와 달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방안이 궁금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현재까지 약 3만 건 정도의 검사를 실시하였다. 메르스 때는 검체 검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밖에 없어서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되었을 때 빠른 대응이 어려웠다. 또한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지방정부의 의견은 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혼란이 초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안심병원, 거점병원, 선별진료소, 보건소 등 기관별 대응체계를 잘 정비하였으며, 수탁 검사기관을 다수 지정하여 각자 역할을 조정하가며 발 빠른 진단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중앙과 지방, 수탁 검사기관의 소통 및 협력체계를 잘 구축하여 신속한 의사결정과 적절한 실행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중앙과 지방이 함께 방역 및 진단검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진단키트의 경우 사태 초창기에 질본이 유전자 정보를 바로 공개하고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씨젠을 선두로 총 5개의 회사가 빠르게 키트를 개발해 허가를 받았다. 공모를 통한 행정절차를 거쳤다면 빠르게 진단키트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경기도의 경우 요양병원 등 감염위험집단에 대해 1만여 건의 풀링검사를 하는 등 과도할 정도로 많은 검사를 실시했는데 확산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될 경우, 지방정부 차원에서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비슷한 사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승격하던 당시 지방에 6개의 청을 만들었다. 문제는 해당 청들이 기존에 있던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업무 중복이 생겨 적잖은 혼란이 야기되었다는 점이다.
질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문적인 컨트롤 타워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청으로 승격하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질본이 지방청을 두게 되었을 때 지방정부와의 역할과 권한이 불분명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최근 지자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과 보건소 등의 의료인력 확충 및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니 이런 시스템을 잘 활용해 공조체제를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들이 많다. 이에 대해 연구원의 대응 계획이나 준비가 궁금하다.

경기도의 경우 감염병관리위원회를 만들어서 분기에 한 번씩 회의를 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각각 공공의료를 어떻게 담당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겼을 때의 병상 확보 방법부터 진료와 치료 방법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현재 확보된 장비와 진단시약으로는 하루에 500건의 검사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리고 현재 환자가 1만 명을 넘길 경우 검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 담당팀 : 정책연구실
  • 담당자 : 김희진
  • 연락처 : 02-2170-6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