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종을 대표하는 레고 캐릭터의 Yellow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장난감 ‘레고’. 1976년 처음 출시된 레고 시리즈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시리즈로 많은 어린이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물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 이어진 레고 시리즈의 캐릭터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캐릭터 대부분의 피부색이 ‘노랑’이라는 것. 레고는 왜 캐릭터들의 피부를 노랑으로 표현했을까. 그 이유는 노랑이 가진 ‘중립적이고 공평한 느낌’에 있다. 레고 디자이너들은 모든 인종과 민족을 대표하는 색이 ‘노란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레고 피규어를 백인의 피부색인 흰색으로 만든다면 흑인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데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레고 디자이너들은 모든 나라의 아이들이 위화감 없이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피부색을 노란색으로 설정했다.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과 ‘미니언즈’의 피부가 노란색인 것처럼 말이다.
고급스러움이 담긴 노란 연필의 Yellow
연필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면 생각보다 ‘노란 연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연필 중에는 노란 연필이 많은 것일까? 여기에는 역사적 이야기가 숨어 있다. 원래 초창기의 연필은 요즘 연필과 달리 천연 그대로의 나무 자루이거나 그 위에 니스칠을 한 정도의 연필이었다. 그 이후에도 연필은 고동색, 검은색 등 진한 색으로 칠하는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에 노란 연필은 흔치 않았다. 노란 연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계기는 19세기 말 오스트리아-헝가리의 L&C Hardtmuth가 Koh-I-noor 연필을 출시하면서부터다. 당시 L&C Hardtmuth는 프리미엄 연필을 출시하면서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국기 색깔인 노란색을 연필에 입혀 큰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세계적인 연필 제조사들 또한 중국산 고급 흑연을 사용하는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자 중국 황실을 뜻하는 노란색을 연필에 입히면서 노란 연필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었다. 이후 노란 연필은 언론, 정치계 등에서 널리 사용되며 언론의 자유와 공정성까지 상징하게 되었다.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의 Yellow
노란 리본이 ‘희망’과 ‘무사 귀환’을 상징하게 된 것은 4세기 무렵 유럽에서 만들어진 ‘그녀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She wore a yellow ribbon)’란 노래에서 처음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연인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후 미국에서 노란 리본의 의미가 크게 확산된 계기는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인 피트 하밀이 뉴욕포스트에 게재한 ‘고잉 홈(Going home)’이란 제목의 글이다. 여기에는 미국 독립전쟁 또는 남북전쟁 시절, 엔더슨빌 형무소에서 오랜 수감 생활을 끝낸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출소를 앞둔 남자는 아내에게 편지를 통해 ‘자신을 받아줄 의향이 있다면, 집 앞 나무에 노란 리본 하나를 걸어 달라’는 말을 전했다. 마침내 귀가하니 나무에 한가득 매인 노란 리본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아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됐다는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한 가수 태진아의 대표적인 노래 ‘노란 손수건’에도 이같이 희망을 꿈꾸는 노랑의 정서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