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농업박람회의 성공요인
파리 시내에 들어서는 프랑스 최대의 농장
올해로 51회째를 맞이하는 프랑스 농업 박람회(Salon International de l'Agriculture)의 성공요인은 전원에 나가야만 볼 수 있는 가축들은 총망라하여 파리 시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농가의 가축들을 종류별로 파리로 옮겨와서 살아 있는 환경, 사육하는 환경 그대로를 재현한다. 한마디로 파리 시내 도심에 소, 말, 양, 돼지, 오리, 토끼, 닭, 칠면조 등 가축만 약 4,000마리가 열흘간 살다가 돌아간다. 이들 가축이 파리에 사는 동안 소비하는 볏짚만도 230톤, 바닥흙 1,080톤, 건초 100톤, 퇴비 280톤이 동원되고 파리 시내 최대 전시장 Porte de Versailles 는 8개관 전관을 사용한다. (아래 사진)
농업대국 프랑스의 장점을 살려 성공한 박람회
프랑스는 서유럽에서도 경지면적이 가장 넓고, 토양도 비옥하여 중세 이전부터 곡물 생산이 많은 나라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 프랑스는 유럽인들이 일용할 양식을 다 가지고 있는 “곳간의 나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는 약 48만호의 농가가 있고 관련 종사인구는 약 95만 2천명으로 전체 경제 활동인구의 약 3.8% 정도이다. 이처럼 산업면에서 점유율은 낮으나 농업대국의 전통을 잘 살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농업박람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 박람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성공한 사례이며 프랑스의 음식, 정원, 농업연구 등 각 분야의 최근 연구결과나 트렌드를 잘 보여 준다. 특히 농업기계와 정원관리 분야 장비 및 기계 전시회는 매 홀수 년에 이 농업박람회와 병행하여 파리 북쪽 Villepint 전시장에서 열린다. 대신 올해 짝수 년에는 유제품 박람회가 부대전시로서 개최되었다.
어린이와 정치인들의 만남
투표권도 없는 어린이와 정치인들의 관심이 같을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해마다 농업박람회에서 만난다. 도심에 갇힌 어린이들이 동물원의 동물을 볼 기회는 있어도 목가적 전원농가의 주인 격인 가축을 대할 기회는 자주 없다. 그래서 이 농업박람회 에는 시골을 그리워하는, 또는 보고 싶어 하는, 나아가 가축을 자연스럽게 보려는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박람회 주최 측에서도 학생들의 춘계방학 시즌(2월말-3월초)을 염두에 두고 전시기간을 정한다. 부모님들의 손을 끌고 오는 어린이들은 전시주최자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반가운 고객이다. 매년 유로 관람객이 70만 명에 달하는데 파리 모터쇼 다음으로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전시회가 되었다. 이런 만남의 장소가 되고 보니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반드시 이 농업박람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또한 정치인들이 자연스럽게 어린이와 대화하는 장면이 언론에 자주 비치게 되고 때로는 지지율을 건드리는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프랑스의 주요 방송사들은 농업박람회기간에 현장에 생방송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것이 관행처럼 되었다. (아래 사진은 과일과 채소로 에펠탑 모형을 만들어 전시한 코너)
2014년 박람회
2014년판 박람회는 지난 2.22일부터 파리 시내 남서쪽에 위치한 Parc des Expositions 전시장에서 개막하여 3.2일 막을 내렸다. 올해 유료 관람객은 주최 측이 예상한 대로 70만 명을 돌파하여 70만 3천명을 기록했다. 약 1,300여 전시자가 전시부스를 개설했고 가축 약 4천여 마리외 프랑스가 자랑하는 포도주 산업자들이 약 1,4000종의 포도주를 출품했고 농산품과 농촌 공예품 4,663종류가 진열되었다. 전시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19시까지이나 2.28일 금요일에는 예외적으로 저녁 23시까지 전시회가 문을 열었다. 접근은 파리 지하철 12호선 Porte-de-Versailles 역을 이용하면 전시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입장료는 어른 13유로. 청소년 6유로. 6세 미만은 무료입장.
(추가정보는 행사 홈페이지 : http://www.salon-agriculture.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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