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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레터]‘위드 코로나’의 현장, 런던은 지금

작성자웹진관리자 소속기관교육홍보부 작성일2021-12-09
이슈공간

‘위드 코로나’의 현장, 런던은 지금

저는 2019년 10월부터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주요 관광목적지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에서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경험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장기영 /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 차장
빨간 이층버스, 공중전화박스, 우체통 그리고 타워브리지, 빅벤 시계탑, 런던아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궁전, 거기에다 손흥민 선수가 맹활약중인 프리미어리그(EPL)까지.
이곳 영국, 특히 런던은 떠오르는 상징물과 관광 콘텐츠들이 세계 어떤 관광지에 뒤지지 않을 만큼 넘쳐나는 곳입니다. 또한 <노팅힐>, <러브 액추얼리>, <어바웃 타임>, <킹스맨>, <해리 포터>까지. 영국하면 떠오르는 이러한 영화들은 개봉한지 오래되었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영화가 주는 ‘영국스러움(?)’은 영화팬들로 하여금 영국에 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곤 합니다.
<그림 1>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노팅힐 서점(코로나19 이전 촬영)
이러한 매력성에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세계 100여 개국이 넘는 국가에 직항 항공편을 운영했을 만큼 글로벌 접근성도 좋아, 섬나라임에도 매년 약 4천만명(코로나19 이전 2019년 기준 4,086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영국을 찾았으며, 2019년 인바운드 관광객들이 2019년에 영국에서 쓰고 간 돈은 285억 파운드(약 45조원)에 달했습니다. 필자의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트라팔가광장(Trafalgar Square)과 피카디리서커스(Piccadilly Circus)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였습니다.
그러나 작년 초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부 예상과는 달리, 유럽 전역까지 덮쳤고, 2020년 3월 말 영국 정부의 1차 봉쇄령(Lockdown)이 떨어지자 관광객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조용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봉쇄령을 포함하여 각종 제한정책에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많은 레스토랑들과 가게들, 그리고 여행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연간 7천여만명이 이용하며 긴 수속대기 줄로 악명 높았던 런던 히드로공항(2019년 여객운송 세계 2위)은 5개의 터미널 중에서 일부만 운영하게 되었고, 이렇듯 관광객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관광업계는 대부분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타격을 심하게 입은 산업이 되었습니다. 2020년 영국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73%,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는 74% 감소한 것으로 추정(통계청)되었습니다.
※ 인바운드 : 외국인의 국내여행, 아웃바운드 : 내국인의 해외여행
이러한 상황에서 백신 개발과 보급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영국 정부는 ‘V-Day’라고도 불리는 2020년 12월 8일 세계 최초로 백신 일반접종을 시작하였고 당시 1호 접종자가 된 90세 할머니의 접종 사진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후 빠른 백신 보급에 힘입어 올해 2분기부터 단계별 봉쇄령 완화 로드맵(Roadmap to Freedom)을 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권고 해제와 더불어 레스토랑과 펍 등은 테이크아웃 외 야외영업, 그리고 실내영업까지 가능하게 되었고, 런던의 또 하나의 관광명소 웨스트엔드(West End)의 뮤지컬들도 1년여 만에 관객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일 년 넘게 재택근무하던 직장인들도 하나둘 회사로 복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부분적으로라도 제도화된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림 2>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매리 포핀스 극장
<그림 3> 잉글랜드 유로2020 결승 진출 보도 현지신문
6월에는 1년 연기되었던 유로 2020 축구대회가 한 달간 개최된 가운데 잉글랜드가 사상 최초로 결승(준우승)에 진출하며 축제 분위기는 극에 달했는데요. 이 가운데 전 세계에 보도된 관객과 시민들의 노마스크 응원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관광시장에서도 5월 17일부로 녹색 국가(Green List) 대상 자가격리 의무를 없애는 부분적인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완화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 19일은 일명 ‘Freedom Day’ 선포의 일환으로, 영국 내에서 백신 2회 접종 후 14일 경과한 사람이 황색 국가(Amber List)를 다녀오는 경우까지 자가격리 면제자격을 부여하며 상당 부분 완화하였습니다.
이후 ‘위드 코로나’ 정책은 계속되어 8월 2일부터는 영국 백신 외에 미국, EU 지역 백신접종까지 인정하며 인바운드 관광 유치도 재개하였습니다. 그리고 10월 4일 부로 해외 입국 관련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기존 3단계로 구성된 신호등 분리체계를 녹색과 적색 2단계로 단순화하고, 적색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입국하는 백신접종자(영국, EU, 미국 외 한국 등 100여 개국 백신 인정)는 자가격리 외에 입국 전 테스트, 8일차 테스트의 면제 자격까지 부여하였습니다.
10월 24일부터는 2일차(또는 그 이내) 테스트를 기존 PCR에서 저렴한 신속항원(Lateral Flow) 검사로 완화하였고, 11월 1일부로는 직전 7개가 남아있던 적색 국가가 모두 해제되며, 영국 관광업계는 환호하였습니다. 더 이상 경제 침체와 고사 위기에 놓인 업계 위기를 놔두고 있을 수만 없어 이에 대한 고육지책이었겠지만, 물론 지나치게 빠르게 제한을 풀었다는 반대여론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 스페인 피투르 국제관광박람회(FITUR)와 함께 세계 3대 관광박람회로 불리는 영국 런던 국제관광박람회(WTM)가 11월 초 런던 엑셀 박람회장에서 2년 만에 현장 박람회로 개최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 많은 국가들의 NTO(국가관광기구) 및 RTO(지역관광공사)들이 대면 마케팅을 적극 재개하였습니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에서도 국가대표팀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중인 손흥민 선수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글로벌 한국관광 광고 론칭과 연계 런던 명물 2층 버스 래핑광고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림 4> 런던 2층 버스 래핑광고에 등장한 손흥민 선수(런던 쇼핑중심가 옥스퍼드 스트리트)
11월에 들어서는 거리 곳곳에 들어선 트리와 화려한 조명들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해줬는데요. 작년 연말 코로나19 제한으로 인해 가족들과 자유로이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워했던 시민들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떠있습니다.
<그림 5>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 런던 코벤트가든(Covent Garden)
<그림 6> 하이드파크에 매년 겨울 설치되는 윈터 원더랜드(Winter Wonderland) 방문객들
영국정부는 국내여행은 2022년 말까지, 해외여행은 2023년 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목표 하에 관광업계 회복(Tourism Recovery Plan, 2021년 6월)을 위해 노력해 왔고, 휴직자 고용유지 지원금(Furlough Scheme, 약 120억파운드), 대출지원금(약 50억파운드), 부가세 한시 감면(20%→5%/약 25억파운드) 등 지난 2020년 3월 이후 업계에 지원된 금액은 250억파운드(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지원정책과 코로나19 제한 완화 덕분에 관광업계는 국내여행 및 근거리시장 중심으로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IMF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2021년 6.8%로 전년과 달리 G7(주요 7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림 7> G7 2021 경제성장률 전망(전년대비, IMF(2021.10.12.)
그러나 최근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변수가 생겼고, 지난 봄 이후 지속적으로 제한 정책을 풀어왔던 영국 정부도 다시 제한 카드를 들게 되었습니다. 11월 27일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 강화를 위해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입국객 대상 2일차 테스트를 완화한지 한 달여 만에 다시 PCR검사를 강화하였고, 기존과 달리 음성결과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의무화하였습니다.
한 달 가까이 없었던 적색 국가에 남아공 포함 보츠와나(변이 발생국) 등 아프리카 10개국을 추가함에 따라 해당 국가발 항공편 및 일반관광객 입국은 금지되었으며, 영국인 또는 비자소지자는 입국 시 지정호텔에서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중교통 및 실내상점 마스크 착용을 수개월 만에 의무화(11월 30일 부)하였고, 부스터(3차) 접종 대상도 기존 40대 이상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연령대를 확대하였습니다.
다만 오미크론 바이러스 출현에도 불구하고, 11월 28일 인터뷰에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평소처럼(As Normal) 크리스마스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하고 올해는 (작년과 달리) 멋진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오미크론 변이 대응하여 강화한 정책도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런던이 지루하다면 삶이 지루해진 것이다(When a man is tired of London, he is tired of life)” 런던을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글로 인용되어온 18세기 영국의 문학가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의 말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조용해지기도 하고 주춤했지만, 대표적인 관광도시 런던도 다시금 예전처럼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거릴 날을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오징어게임’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현지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요. 우리나라에도 다시 많은 해외관광객들이 찾아 우리만의 매력을 느끼고 돌아갈 날이 곧 오리라 기대합니다.
<그림 8>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s) 매장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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