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책 때 이른 여름 더위가 걱정이라면?
책으로 떠나는 여행 ‘북캉스’를 즐겨보세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내리쬐는 태양에 야외 활동이 망설여진다면? 책과 함께 하는 여행, 북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북캉스’란 ‘북(Book)’과 ‘바캉스(Vacance)’를 합친 신조어로 독서를 통해 휴식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고양이 1·2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고양이의 눈으로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바라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고양이>는 파리에 사는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자기 파괴적인 테러와의 전쟁으로 대멸종을 앞둔 인류를 바라보는 고양이들의 시선을 통해 인간이 자기 파괴적인 경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지구상의 생물 종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남성이 아닌 여성을 화자로 내세워 책 전체에서 남성 중심의 세계관과 수컷의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조롱하는 등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다룰 줄 알고, 과학과 철학 그리고 역사의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버무리는 저자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소설은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타자의 시각을 도입하여, 인간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이 지구에서 인간이 차지해야 할 적절한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해온 저자의 문제의식이 그동안 좀 더 성숙해지고 발전해왔음을 전해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펴냄 | 2018년 5월 | 12,800원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1977년 디즈니의 프로덕션에서 탄생해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인기 만화영화 ‘곰돌이 푸’가 책으로 돌아왔다.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꾸밈없이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서두르는 법이 없이 늘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느릿느릿한 몸짓으로 숲속을 거니는 곰돌이 푸의 메시지와 삽화를 엮은 책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지혜를 담은 푸의 이야기와 함께 삶의 방식에 관한 오래된 경전인 ‘논어’의 혜안을 담았다. 이제 어린 시절 곰돌이 푸를 사랑하던 아이들도 어른이 되었고, 이제는 인생의 기쁨보다는 삶의 고단함에 대해서 논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는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다. 그래서 곰돌이 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적어도 곰돌이 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생에 관한 푸의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말을 들으며 나의 삶을 잠시 돌아볼 여유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 2018년 5월 | 13,800원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눈앞의 현실에 짓눌려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은 어렵고, 혼자 고민하다 보면 늘 쳇바퀴 같은 자문자답 속에서 길을 잃기 일쑤이다. 우리의 마음에 답이 없는 이유는 어쩌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팟캐스트로 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5명이 “젊은 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한 팟캐스트계의 신흥 강자 <뇌부자들>. 이들이 2017년 3월부터 하루에 많게는 수십 통씩 쌓인 청취자들의 사연에 영감을 받아 각각의 에피소드를 구성했다. 그 사연들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음의 습관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단서였고, 저자들은 그 단서를 토대로 답 없는 마음들에 타박타박 길을 터 주었다. 이 책은 그렇게 열어 온 길들이 무수하게 교차하고 엇갈리는 가운데 만들어진 지금, 우리의 마음의 지형도다. 치료자의 손을 잡고 그들이 그린 길 위를 함께 거니는 가운데 독자들은 각자 자기 마음속의 지도를 스스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뇌부자들 지음 | 아르테 펴냄 | 2018년 3월 |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