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기행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신비의 섬
경상북도 울릉도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섬, 울릉도. 동해 유일의 도서군으로서 동해를 수호하는 ‘국토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해온 울릉도의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매력들과 만나보자.

경상북도 울릉군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조화롭게 개발해 울릉도를 경쟁력 있는 ‘국제적 섬 해양관광지’로 육성,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많은 여행객이 울릉도를 찾아 짙고 시원한 바다내음과 늘 푸른 숲, 기암괴석 등을 만나고, 오징어, 호박엿, 산채 등 특산품과 울릉도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하여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뿐만 아니라 울릉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 울릉도의 개척사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향토사료관, 서기 512년 이래 지금까지 우리의 땅으로 서 있는 독도관광까지 의미 깊은 공간이 가득하다. 해양투어의 진정한 감동과 만족을 전해주는 울릉도 2박 3일 일정의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1일차 도동항을 출발해 섬 해상관광 일주 울릉도 해상섬 일주는 울릉도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코스다. 유람선을 타고 섬 주변을 돌며 기암괴석과 울릉도의 빼어난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여행객이 울릉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인기와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도동항에서 출발해 약 2시간이 소요된다.

2일차 독도박물관, 향토사료관 등 독도 관광 독도는 서기 512년(신라 지증왕 13) 이래 울릉도와 함께 우산국의 영토로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권에 편입된 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우리의 고유 영토다. 과거의 독도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 끝에 있는 작은 외딴섬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해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에는 정치·경제·군사·학술 등 다방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독도는 비교적 큰 두 개의 섬과 작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 희귀한 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서기 512년 이래 한 번도 한국 영토에서 분리되거나 타국의 지배를 받은 바도 없었고, 사람이 상주하고 있지 않았다고 해서 주인 없는 지역으로 삼을 수 있는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일본의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독도의 무력 탈취를 꾀한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경찰이 1956년 독도 의용수비대(대장 홍순칠)로부터 인수하여 굳건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울릉도에는 이렇듯 중요한 가치를 지닌 독도를 주제로 독도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삼봉도를 형상화한 박물관 건물은 지상 1층에는 3개 전시실·중앙홀, 2층에는 1개 전시실·자연생태영상실·독도전망로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1998년 8월 8일 ‘박물관 개관 1주년’ 및 ‘이순신 장군 순국 400주년’을 기념해 제막된 ‘독도박물관표석’을 시작으로 야외 독도박물원이 조성되어 계속 확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울릉도에서는 섬의 비경을 버스를 이용해 둘러보는 독도관광 코스도 만날 수 있는데,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인근의 향토사료관은 울릉도 개척 당시 개척민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뜻깊은 곳이다. 각종 민속 유물을 통해 울릉군의 문화를 보존, 향토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건립되어 많은 여행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3일차 도동항을 출발해 섬 육지를 관광 포항과 묵호에서 출발한 관광객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 바로 도동항이다. 좌·우로 우뚝 솟아있는 기암절벽인 망향봉과 행남봉을 통과하여 내리면 울릉도의 행정, 문화의 중심지인 도동항의 본 모습과 만날 수 있다. 특히 만남과 이별의 숱한 이야기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서 있는 도동항의 수령 2,000년 된 향나무가 인상적이다. 도동이란 지명의 유래는 ‘도방청’이란 말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많이 살며 번화한 곳이란 뜻이다. 고종 19년(1882)에 울릉도에 개척령을 발표하면서 개척민에게 면세조치를 내리자, 점점 사람들이 입도하기 시작했다. ''처음 개척민들이 입도해보니 제법 시가지의 모습을 이루고 있어 이곳을 도방청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후에 동명을 정할 때 도방청의 '도'자와 음이 같은 도(道)자를 써서 도동이라고 했다. 또한 울릉8경에는 도동모범이라 해서 도동항의 석양 무렵 오징어배 출어 모습의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있다. 울릉도 기행의 시작점인 도동항에서 좌·우로 나있는 해안절벽 산책로를 따라가보면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벽에 부딪히는 파도와 깊은 해식동굴 아래의 투명한 바닷물을 바라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동항에서는 내섬의 비경을 버스를 이용해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데,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중간에 태하등대 산책(대풍령)도 가능하다. 태하에서 내려 바닷가 쪽으로 나있는 산길을 이용하면 왕복 1시간 정도 태하등대를 산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