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 한국과 지구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까? 각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낱말 5개를 모아 봤다.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곧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남보다 한 발 앞서 세상을 읽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을 키워보자.

욜로(YOLO)족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라는 문장의 약자인 욜로(YOLO)는 미국 래퍼 드레이크가 랩 가사에서 처음 쓴 신조어로,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살자'는 뜻을 품고 있다. 이른바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 세대'라 불리는 20, 30대를 중심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욜로의 핵심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소비'다.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혀 아등바등 사느니 지금 당장 소비하고 즐기며 행복하자는 것. 욜로족 소비의 핵심은 '가치'와 '경험'으로,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가치가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이자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험이다. 전세금으로 세계 일주를 떠나고, 차 한 대 값을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과감함은 바로 이 가치와 경험이 선사해주는 행복 때문이다.

증강현실

최근 한국에도 드디어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됐다. 2016년 출시된 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포켓몬 고'는 대표적인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게임으로, 증강현실은 존재하는 실제 이미지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뜻한다. 쉬운 예로 SF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인, 특수 안경에 대상의 정보가 떠오르는 기술 또한 증강현실이 구현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에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가상현실보다 현실감과 생동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게임 등 IT 업계에서 주로 쓰이던 증강현실은 점차 실생활로 확대되고 있는데, 군사 분야와 부동산, 지도 관련 산업 등에 다양한 기능이 개발되고 있다.

B+프리미엄

'B+프리미엄'은 말 그대로 B등급 제품에 프리미엄(가치)을 더해 B+등급으로 끌어올린다는 뜻으로,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새로운 전략이다. B+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가치는 바로 가성비. 가격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는 최근 소비자들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B+프리미엄은 바로 이 가성비 부분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가성비를 높여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게 하려는 움직임은 어느 특정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식품, 가전,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경기가 좋든 나쁘든, 같은 값이라면 이왕이면 좋은 제품을 쓰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적극 건드려주는 B+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조금 더 가성비 높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제 4 차 산 업혁명'은 정보통 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3D 프린팅, 생명공학 등 기술을 총망라해 세계 모든 사물의 지능화(Intelligent)와 초연결(Hyperconnection)을 지향하는 새로운 산업의 흐름을 뜻한다.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언급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으며, 1, 2, 3차 산업혁명에 버금갈 정도로 인간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의미로 산업혁명이란 이름을 붙였다. 물리, 생물학, 디지털의 세계를 빅데이터에 따라 통합시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D 프린팅, 나노 기술 등의 기술 혁신이다.

뉴 뉴트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실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말하는 신조어로,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글로벌 경제 전망을 담은 보고서 'The New Neutral'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립된 저성장 기조를 일컫는 '뉴 노멀(New Normal, 더 이상 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의 상태가 지속되는 새로운 정상(Normal) 상태를 말하는)'의 진화 버전으로 제시한 개념으로,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등 어떤 경기부양책도 더 이상 성장을 이끌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뉴 노멀보다 더 비관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 많은 전문가는 2017년 한국 경제가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성장을 멈춘 뉴 뉴트럴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