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거북목 증후군.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온 모습의 거북목 증후군에 걸린 목은 몸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켜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된다. 일단 발생하면 교정이 어렵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는 거북목 증후군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사람은 나이가 들고 근육이 쇠약해질수록 척추의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몸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를 받치는 목 부위에서는 척추가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반대 방향으로 휘어 머리가 몸보다 앞으로 빠지게 되는 거북목 증후군(forward head posture)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만성적인 경부통으로 불편함을 일으킨다. 문제는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사무직에 종사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고 업무를 하는 시간이 많아 젊은 연령에서도 거북목으로 인한 경부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왜 발생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것일까?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건강한 경추부의 모양은 '완만한 C자형'

정상적인 성인의 경추부는 앞으로 볼록하게 휘어지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경추부의 전만이라고 하는데, '완만한 C자형'을 보여야 한다. 경추부가 전만을 나타내는 이유는 두개골의 기저부와 흉추 상부가 이루는 각도 때문이다. 시선이 전방과 수평으로 향할 때 두개골 기저부는 후두부 쪽으로 약 30도 정도 기울어지며 반대로 흉추의 상단은 가슴 쪽으로 약 1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시선을 전방과 수평으로 향했을 경우, 경추부는 약 40도 정도로 앞으로 휘어지는 곡선을 그리는 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다.

경추부는 7개의 척추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관절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후관절의 존재로 인하여 약간 앞으로 경사진 모양을 하고 있다. 척추뼈 사이에서 주로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존재가 없는 상태에서 척추뼈를 쌓는다면 척추는 앞으로 경사진 후만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경추부는 정상적으로 전만을 이루어야 두부와 흉부의 각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크가 앞 부분이 넓은 사다리꼴 모양을 취하게 된다. 이는 경추부와 비슷하게 전만을 그리고 있는 요추부에서도 확인할 수있다.

디스크는 나이가 들거나 비정상적으로 많이 사용될 때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고 이로 인해 디스크의 높이가 감소하게 된다. 경추부에 디스크의 높이가 감소되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볼록했던 곡선이 점차 사라져 전만곡이 소실되게 되고 더 심하면 뒤로 구부러져 후만을 나타나게 된다. 바로 이러한 현상을 거북목이라고 한다.

거북목 증후군이 불러오는 '만성 통증'

거북목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만성적인 경부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경부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에 기인한 통증이다. 거북목 환자의 대다수에서 퇴행성 디스크가 관찰되는데 퇴행성 변화가 온 디스크 자체는 통증을 일으킨다. 또한, 하중에 대한 충격흡수 역할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여, 충격이 오면 흡수하지 못한 충격이 경추부에 그대로 전해져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후관절의 압력을 높여 이로 인해 발생한 관절염이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거북목의 또 한가지의 원인은 사람이 시선을 수평으로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에서 기인한다. 거북목일 경우 머리가 앞으로 구부러져 시선이 땅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를 수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경부를 가진 사람보다 척추 주위의 목 근육을 더 수축해야만 한다. 이러한 행동은 목 근육의 피로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경부통이 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 소견과 더불어 경추부 X-ray를 촬영하여 진단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증상이 있다면 경추부 MRI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체조, 올바른 자세로 예방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습관이 중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스크의 퇴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목에 하중 부담을 증가시켜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한다. 따라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거나 사무작업을 할 때 척추를 곧게 펴고 시선을 수평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고,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폰이나 책을 장시간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올바른 자세를 취한다 하더라도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근육의 긴장을 높이고 쉽게 피로하게 만들어 이로 인해 척추의 정상곡선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장시간 사무 작업시에는 간헐적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거북목 증후군은 일단 발생하면 쉽게 교정하기 힘들다. 근육과 관절이 거북목에 적응하여 오히려 정상적인 자세를 취하면 더많은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북목이 심할 경우 이차적으로 척추신경의 압박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거북목 증후군은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평상시 어깨를 펴고 목을 세우는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