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까? 만리장성을 비롯해 자금성, 시안의 병마용, 윈난의 리장고성은 물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꾸이린, 장자제, 지우자이거우 등도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물론, 모두 아름답고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항저우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그에 얽힌 스토리가 있는 자연경관,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항저우는 2,200년 전 진나라 때 건립되었으며, 중국의 7대 고도 중 하나로 손꼽힌다. 7,000년 전의 중국 신석기시대에는 양저문화의 발상지이며, 벼농사 유적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인 신석기 문명의 대표유적인 하모도 문화 (기원전 5,000~4,500)유적이 있다.
항저우에 성벽이 쌓여진 것은 591년 수나라 때이다. 수나라 때 건설된 대운하의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대운하를 이용한 상업망이 발전하였고, 항주의 거리도 번창해 갔다. 항저우의 이름이 시작된 것은 당나라 때이다. 907년~978년, 5데 10국 시대에도 오월국의 수도가 되었고, 시후도 그 당시에 이름 지어졌다. 10세기에는 난징과 청두와 함께 남송의 위대한 문화의 중심지였다.
항저우 하면 우선, 시후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 주변에 살랑살랑 흔들거리는 수양버들가지의 움직임을 보면 누구라도 시인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후에는 '시후10경'이 있는데, 그중 몇 가지를 보면 먼저, 소제춘효가 있다. 이것은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가 만들어 놓은 제방으로 다양한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는 또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오는 날에도 좋다', '항저우에 있기는 5년/ 내 스스로 항저우 사람이야/ 산을 의지하며 돌아갈 집은 없으나/ 시후 근처에서 살고자 하네'라는 시구들을 적음으로써 시후의 아름다움을 직접 글로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단교잔설은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난다는 '백사전'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긴 제방 중간에 놓인 아치형 다리가 있는데 이곳에 눈이 오면 다리부분의 눈이 먼저 녹아 마치 제방이 끊어진 것 같이 보여 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이 넓은 호수를 두고 달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백이 호숫가에 비친 달을 따러 갔다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곳 만큼 많은 달을 볼 수 있는 곳도 없을 것이다. 이곳 시후에는 삼담인월이라고 3개의 석탑이 있는데 이 석탑에는 5개의 구멍이 있어 석탑 안에 촛불을 켜면 마치 달과 같은 모습이 된다고 한다. 3개 석탑의 5개 구멍에서 나오는 불빛 15개와 호수에 비친 불빛 15개를 합쳐 30개가 되고, 이에 더해 하늘에 떠있는 달 1개, 호수에 비친 달, 그리고, 두 연인의 술잔에 깃든 달 2개, 사랑하는 사람의 두 눈동자에 비친 달 2개 까지 합하면 36개가 된다. 이렇게 많은 달을 본 적이 있는가!!
아울러, 시후의 명칭은 호수가 너무 아름다워 중국 4대 미인 중의 하나인 시스를 닮았다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시스의 아름다움은 좀 과장되긴 했지만 "물속의 물고기가 시스를 보고 너무 아름다워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미인을 말한다.
시후의 풍경이 명승지로 꼽힐 수 있는 원인은 아름다운 산수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14명의 제왕의 수도였던 항저우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송 왕조 이래 항저우가 성소재지로 된 후, 서호 부근에는 관료와 부호가 운집했고, 그들이 정치적 배경이 되어 많은 문인과 묵객들의 소재로 되어 시와 그림으로 옮겨졌다.
시후의 아름다움과 함께 항저우는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남송의 수도였던 이곳 항저우의 역사를 배경으로 이곳의 유명한 장수 악비의 활약상은 물론, 사랑이야기 등을 담은 "송성천고정"이라는 공연은 연기자들의 화려함과 무대의 웅장함에 반할 만 하다. 주요내용으로 1막은 송나라 건국이야기, 2막은 영웅 악비이야기, 3막은 사랑이야기, 4막은 세계인이 항주로라는 4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항저우 여행을 끝내기 전에 북송 때 전쟁터에서 군사들에게 나누어줘 배불리 먹게 한 후 이 떡의 이름을 "승리를 하는 떡"이라는 뜻의 "정승고"라고 하니 군사들이 백전백승을 했다는 전설이 있는 떡도 맛을 보고, 청나라 황제가 만드는 것을 보고 실같이 가느다란 하얀 것이 귾어지지 않고 수천가닥이 마치 "용의 수염 같다"고 해서 용수탕이라이름 붙여진 설탕과자도 한번 체험해 본다면 하늘아래 멋진 풍경을 마음속에 오래도록 담아 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