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몸 속으로 유입이 된다. 공장지대에서 생활을 한다거나 유해한 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중금속이나 화학물질, 환경 호르몬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부터 매일 쓰는 생활용품을 통해 유입될 수가 있다. 우리가 마시는 물, 패스트푸드나 가공 식품, 육류와 어패류는 물론이고 건강을 위해 먹는 채소를 통해서도 독소가 유입될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운동 부족, 스트레스, 피로에 의해서도 독소가 생성이 되며, 숨을 쉬고 음식물을 소화하는 등 신진대사 과정에서도 다양한 독소가 체내에서 만들어지고 축적될 수 있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이런 독소를 해독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체의 균형이 깨지고 해독 기능을 가진 장기의 기능이 약해지면 해독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해독기관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가 많아지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독소가 쌓여 신체 곳곳을 공격한다.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두통, 잦은 감기, 불면증, 감정의 기복, 탈모, 알레르기, 소화불량, 변비, 설사, 만성 피로, 체중 변화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성인병과 암에 이르기도 한다.

이처럼 독소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면 해독 기관인 간장, 대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장은 중요한 해독 기관인 동시에 면역 세포 70%가 분포하는 곳이다. 따라서 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은 해독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장 기능을 향상시키려면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매일 10분씩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하거나 복식 호흡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해독에 효과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콩은 옛날부터 해독 식품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콩 자체가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콩을 발효시킨 된장이나 청국장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된장은 대표적인 천연해독제로 간의 기능을 강화시키며 어류나 육류의 독을 제거하는 데도 좋다. 또한 콩이 발효되면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이 생성되기 때문에 해독식품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아진다. 레시틴, 사포닌, 이소플라본 같은 성분들이 체내 유해 물질의 배출을 촉진하며,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암 발생의 위험을 줄여준다. 청국장은 실처럼 끈적한 바실러스균의 함량이 풍부해지는데, 이 성분이 장내 독소를 제거하며 장 건강을 강화시켜준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 역시 훌륭한 해독 식품이다. 해조류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는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체내 유해 물질의 배출을 활성화시켜 준다. 특히 알긴산 성분은 혈액을 탁하고 걸쭉하게 만드는 유해 물질 및 독소를 제거하며, 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배변을 촉진한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 패스트푸드나 가공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체내 독소 생성을 촉진하며, 장 내 유해균을 증가시켜서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해조류에는 장 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장의 해독 및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식의 색이 오장육부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데, 녹색 식품은 간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그래서 녹색 식품을 섭취하면 간의 해독 작용을 도울 수 있다. 녹차, 브로콜리, 매실이 대표적이다.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은 미세먼지, 중금속, 술, 담배 등으로 우리 몸에 유해 물질이 많이 쌓였을 때 이를 해독시켜준다. 브로콜리에는 인돌3카비놀, 이소티오시아네이트 등의 성분이 화학물질의 해독에 도움이 된다. 매실에는 간의 독성을 분해하는 피루빈산이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특히 음식, 혈액, 물의 독을 해독하는 천연해독제로 잘 알려진 매실은 여름철 장 속 독성 물질을 분해해서 식중독이나 배탈, 설사를 예방하는 데도 좋다.

당근에는 해독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점막과 세포를 강화해서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아주며, 체내 유해 물질의 배출을 촉진한다. 세포의 손상을 촉진하고 노화를 앞당기는 과잉 활성산소도 제거해준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라서 기름을 사용해서 조리할 경우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유황화합물이 풍부한 마늘이나 양파도 대표적인 해독 식품이다. 특히 마늘의 유황화합물인 알리신은 중금속의 배출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세균이나 염증을 제거하는 데도 좋다. 양파의 퀘르세틴 성분은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들 식품은 한방에서는 열성 식품에 속하기 때문에 몸에 냉기가 많아서 소화기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토마토 역시 해독 식품이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갈수록 의사의 얼굴은 파래진다'는 말처럼 다양한 영양 성분을 갖고 있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토마토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체내 유해물질의 배출도 활발해진다. 특히 토마토를 대표하는 라이코펜 성분은 세포를 손상시키고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이 외에도 루틴, 베타카로틴 같은 성분들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