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부터 한일지사회 간 합의에 따라 격년제로 개최해온 한일지사회의는 양국 지자체 간 지방분권 및 교류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양국의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그간의 역사문제나 영토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양국 관계가 우호 협력 관계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전기가 마련되었다.

특히, 21세기 국가경영에 있어 새로운 경향의 패러다임이 「관」 주도에서 「민」 주도로 중앙에서 지방중심으로 행정 시스템이 전환되는 추세와 국제관계 있어서도 지방정부 간의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한일 양국 지사들이 양국의 지방분권과 자치단체 간 교류의 역할과 발전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고 협의함으로써 양국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일지사회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참가대상은 한일 64개 시·도지사로 한국은 17개 광역 시도지사, 일본은 47개 도도부현지사이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2회, 일본에서 2회 개최된 바 있으며 제5회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비용은 개최국에서 회의비용과 체재비 일체를 부담하고 참가국은 항공료만 부담하며 지사회의, 정부요인 방문, 공동 발표문 채택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다만, 최근 들어 독도 문제, 과거사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에 있는 것은 몹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일본은 기술력, 투자력, 국제기구 공헌도 등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교류상 매우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증대일로의 있는 중국의 영향력 견제와 북한 문제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양국 간의 갈등 관리는 필수적이다.

다행스럽게도 한일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회의는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1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제22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가 개최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20일 대구에서 제14회 한일 경제교류회의가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비록 양국 중앙정부 간 관계는 경색되어 있을 지라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양국 지사회에서도 제5회 한일지사회의 연내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제5회 한일지사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상호 이해와 신뢰증진에도 일익을 담당하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며 한일 양국의 지방정부 간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회의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