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베르시-톨비악 다리는 파리의 37번째 다리이자 네 번째 인도교로서 그 이름이 말해주듯 파리 우안의 베르시 지구와 좌안의 톨비악 지구를 잇는 다리이다.
베르시 지구는 행정적으로 파리 12구에 속하며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집권 하에 건립된 프랑스 재경부 건물(1982-1989년)과 베르시 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이 베르시 공원은 1987년 파리의 포도주 창고로 사용되었던 터에 조성되었는데 사실 이 공원의 건설은20세기 중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나게 된 기능주의에 대한 비판에 영향 받은 바 크다. 20세기 후반세기, 도시다운 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슬로건이 대두되면서 시의 도시개발정책도 이에 발맞추어 현대적이면서도 동시에 역사적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춰지게 되는데 베르시 공원은 그 일환으로 계획된 것이다. 현재 공원 내에는 과거 포도주를 운반하던 레일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포도 순 모양을 딴 식재 유형들과 주민들이 참여하여 가꾸는 작은 과수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파리시민들이 선호하는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조성된 베르시 마을은 이전의 술창고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카페, 상점, 박물관, 제빵 아카데미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센강 좌안 파리 13구에 위치한 톨비악 지구는 파리도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된 파리의 야심작 중의 하나로서 이곳에는 전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이 들어서 있으며 주거공간과 사무공간, 상가와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있는 파리의 신시가지이다.
베르시-톨비악 다리를 통해 이 두 지구가 연결되면서 파리 좌안의 톨비악 지구는 베르시 공원의 인접성을 앞세울 수 있게 되었고 반면 파리 우안의 시민들은 이 다리를 이용하여 국립도서관과 톨비악 지구가 제공하는 문화시설 및 상업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건축면에서 베르시-톨비악 다리는 금속구조에 참나무로 단을 얹어 가벼움과 투명성을 앞세운 건축구조물로서 초현대적 기술이 사용되어 교각 없이 센강을 가로지르게 된다. 다리는 아치형 구조물과 볼록형의 구조물 이 두 기본구조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이 중심부에서 만나면서 타원형의 공간을 만들게 되는데 앞으로 이곳에서 전시회, 연주회, 가두판매, 헌책방 등 여러 종류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보행자는 위아래로 휜 길을 따라 아치 윗부분 혹은 아랫부분을 오르내리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다리 양 끝에는 센강변으로 통하는 계단 및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곳곳에 장애인들을 위한 설비가 되어 있어 누구나 국립도서관 광장으로부터 베르시 테라스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시민들은 다리의 아치에 올라서서 노틀담성당을 비롯한 파리시를 관망할 수도 있다.
이 다리의 건설을 통해 파리 시는 첫째 ‘보행을 우선하는 도시’, 둘째 ‘센강변 산책로의 연장’, 셋째 ‘생활공간으로서의 센강 창조’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시민들은 시가 2100만 유로를 투입하여 건설하는 이 다리가 완공되고 나아가 센강 수영장 건설이 완공되는 2006년을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파리의 기존 인도교로는 솔페리노다리, 드빌리다리, 그리고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예술의 다리 등 세 곳이 있다.
베르시-톨비악 다리의 기능 (파리시 제공)
1. 먼저 이 다리는 파리좌안지구(13구)를 베르시 공원(12구)에 연결함으로써 새로이 조성된 좌안 지구에 녹색공간을 제공한다.
2. 이 다리는 센강 및 주변 산책로로 바로 이어져 있어 시민들의 산책을 용이하게 한다.
3. 센강과 주변 지구를 관망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4.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작성 : 손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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